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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성명학 속의 오행과 한계점 본문
주역성명학에서의 수리오행은 숫자 5를 중심으로 오행을 설명한다. 결론적으로 하도와 낙서는 체용의 관계로 그 구조적 측면에서 하도는 십오천지를 본체로 하고 一六․ 二七․ 三八․ 四九가 각각 합덕 하는 천지 음양의 합덕 원리를 표상하며, 낙서는 작용의 주체인 오황극을 본체로 하여 一九․ 二八․ 三七․ 四六이 각각 대응하여 작용하는 사상 작용을 천지의 작용원리로써 표상하고 있다. 따라서 하도는 십오를 체로 하는 십오본체원리와 사상이 정위에서 용정하는 합덕원리를 표상하고 있으며, 낙서는 오를 체로 하여 사상의 분생 작용으로 드러나는 작용원리를 표상하고 있다. 이렇듯이 수가 있음으로써 주역의 상이 그려질 수 있는 것이며, 보이지는 않으나 존재하는 그 상이 함유하고 있는 기운이 우주 만물을 변화하게 하는 작용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 요소는 하도를 구성하는 수리로서 명리학적 개념의 용어로는 체라고 하는 것이고, 그 본질에는 변함이 없으나 그 변화하는 이치에 따른 사용되게 하는 용도로서의 용이 바로 낙서라는 것이다. 일부의 논문에서 나타나듯이 수리에 대한 오행이 차이가 나는 것은, 용(用)의 개념적 분류에 의한 오행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있으나 수리의 기본적인 오행의 구분과는 배치되는 이론이라고 본다. 즉 명리학에서는 숫자에 대한 오행의 분류를 나타낸 용(用)의 개념으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체와 용 관계의 구분이나 구체적인 설명이 생략된 채 수리에 대한 오행을 적용하는 경우에는 기본수에 대한 오행의 분류에서 혼란을 일으키게 하여 성명학의 원리 중의 한 분야인 수리 오행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성명학에서 적용하고 있는 발음오행은 소리 즉 음을 말하는 것으로서 음오행 또는 음령오행 이라고도 하는데 한글 이름자의 발음원이 되는 자음을 기준으로 하여 정한 오행이다. 우주 만물의 모든 것이 눈에는 보이지 않을지라도 기라고 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듯이 사람의 이름을 부를 때에도 그 소리에서 발생되는 그 에너지는 파동력이 발생되어 그 기운이 움직이게 되어 그 사람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는 원리를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식물이나 동물에게 예쁘다, 사랑한다 등 애정을 담은 소리를 반복하여 주면 그 좋은 에너지가 전달되어 그 식물이나 동물이 기쁘게 되어 잘 자라듯이 우리 인간에게도 좋은 운이 생긴다는 원리를 응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글은 한국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순한 문자가 아니다. 한글의 제자원리에도 주역의 원리를 적용하여 만들었다는 것이다. 한글을 만든 원리를 나타낸 훈민정음제자해(訓民正音制字解)에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천지의 도는 한번 음하고 한번 양하며 오행의 이치를 생성할 뿐이라. 곤괘䷁와 복괘䷗ 사이가 태극이 되고 동정이 있은 뒤에 음과 양이 되니라. 무릇 어떤 생물이든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것들이 음양을 버리고 어디로 가리오. 그러므로 사람의 말소리에 다 음양의 이치가 있는데도 다만 사람들이 살피지 않았을 뿐이라. 이제 정음을 지음에 처음부터 지혜로 경영하고 힘써 찾은 것이 아니라 다만 그 말소리로 인하여 그 이치를 다했을 뿐이라. 이치가 이미 둘이 아니니, 어찌 천지와 귀신과 더불어 그 쓰임을 같이 하지 않으리오. 정음 28자도 각각 그 형상을 본떠서 만들었음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음과 양의 이치가 쉬지 않고 반복하면서 낮과 밤, 계절과 세월을 이루고, 땅 위의 모든 생물은 계절이라는 오행의 움직임 속에서 생장 수장의 이치를 거듭한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이와 같은 이치를 성명학에 적용한다면 한글 이름에서도 글자 간의 서로 상생과 상극의 원리를 적용하여 서로 상생되는 조합을 이루어 좋은 이름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글 자음의 오행 분류에서도 한글 제자원리에 의하여 토(土) 음은 ㅁ, ㅂ으로, 수(水) 오행은 ㅇ, ㅎ으로 봐야 한다는 소수설과 전래된 작명법에서와 같이 수(水) 오행은 ㅁ, ㅂ으로, 토(土) 오행은 ㅇ, ㅎ으로 봐야 한다는 다수설이 서로 자기의 이론을 견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또한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하여 당위성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 훈민정음의 제자원리의 핵심은 바로 '천/지/인' 사상이라 할 수 있다. 천지인 사상은 크게는 우주 전체가 '천/지/인'에 의해 생성, 조화된 것처럼, 작게는 나라와 그 구성원이 모두 '천/지/인'에 의해 생성,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즉 모든 만물을 탄생시키고 성장, 발전시키는 근원이라는 것이다. 즉 모음의 대표적인 글자인 '·' 소리는 글자 모양이 둥글어 하늘(天)을 상징하고 있고, 'ㅡ' 소리는 글자 모양이 평평하여 땅(地)을 상징하고 있으며 소리는 글자 모양이, 'ㅣ' 사람이 서 있는 것과 같아 사람(人)을 상징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한글은 주역의 사상을 배경으로 하여 만들어진 글자이므로 주역성명학에서는 한글 이름에 대해서도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상수역을 바탕으로 하여 주역을 점서적인 내용이나 철학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얼마나 타당한 지의 여부에 대한 확고한 이론적 배경이 부족한 현실에서 주역만으로 성명학을 평가한다는 것은 문제가 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주역이란 말 그대로 모든 것은 변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주의 진리처럼 주역의 괘는 수시로 운기가 변화하는 것인데, 단지 문자의 획수를 따져서 평생 사용하게 되는 이름이나 상호에 까지 점괘를 정해 길흉을 따지는 것은 이론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본다. 현재까지 주역 성명학에 대한 연구 논문이나 관련 자료가 전무한 상태에서 주역의 원리를 성명학과 관련지어 응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또한 같은 성명학의 원리를 적용한다 해도 이름을 작명하거나 해석하는 사람의 지적인 수준이나 가치관의 차이에서 오는 판단의 기준 등이 서로 다를 수 있다. 사람의 이름을 통한 운명을 감정하거나 평가하는 데에 있어서 차이점에 대한 개연성도 존재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주역을 성명학에 사용했다는 이론적 근거를 발견할 수 없다. 주역의 64괘를 활용하여 운명의 길흉을 예측하여 작명하는 것에 대하여 밝혀진 이론적 근거는 없다는 한계점을 지닌 것이 바로 주역 성명학이다. 수리 성명학의 구성요소인 81영동수리는 수리의 본래적 의미를 바탕으로 두고 성명에 활용하는 것이다. 즉 수리란 만물의 기미를 나타내는 어떠한 상을 숫자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수리의 원리를 성명학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이론적 근거나 타당한 합리성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또한 모든 운명학의 근본 사상인 음양론과 오행 이론의 원리에 따라서 수리를 해석하고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객관적인 이론을 가진 수리 성명학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운명학의 경전인 주역을 원리를 통한 수리에 대한 연구가 우선 되어야 한다고 본다. 주역의 원리에는 음양오행론뿐만 아니라 수리론의 근원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리 성명학의 중심적 구성요소인 81영동수리는 주역의 하도. 낙서에서 나타난 기본수의 확장 개념이 그 기원이기 때문에 주역의 64괘를 배제해서는 안된다.
또한 명리학의 구조라고 할 수 있는 체용의 법칙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 모든 만물의 이치는 근본인 체가 있음으로써 그 변화해 가는 이치인 용이 응용되는 것이다. 선천은 체이고 후천은 용이 되는 이론에 입각하여 선천적으로 타고난 운명 즉 사주팔자를 체로 삼고, 태어난 후에 취하게 되는 이름을 후천적인 기운으로 인용하는 것이 용의 개념이라고 하는 것이다. 성명학 원리에서도 이와 같이 체용의 법칙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성명학적인 측면에서 음양의 법칙인 2진법의 확장 개념인 64수리는 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으며, 주역의 천지인 3원 사상에 근거한 긍정적인 수 9를 제곱하여 만든 81수원도에서 창안하여 만든 81영동수리는 용에 해당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81영동수리이론은 주역의 64수리론에 대하여 用의 개념으로 적용함이 마땅하다고 할 수 있다. 활용의 과정인 용은 체와는 분리될 수 없는 한 몸이라고 하는 개념을 존중해야 하는 것이다.
근래에 들어 성명학에 대한 담론과 학계를 비롯한 제도권의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이름과 작명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또한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성명학에 대해 뚜렷하게 정립된 이론의 출전이나 문헌이 미미하거니와 연구 또한 개관에 상당하여 학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의 이론적 토대가 제대로 갖추어졌다고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성명학의 연구는 정립된 이론의 바탕이라기보다는 전래되고 전승된 방법론을 기저로 이에 따른 임상연구를 통해 양적 연구의 인과를 도출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고 있고, 수리론을 근본 원리로 적용하고 있음을 들어 수리 성명학이라 명명하고, 주역의 원리를 적용한 괘상 작괘법을 적용하고 있음을 들어 주역 성명학이라 명칭 하여 양론의 성명학을 비교 연구한 것으로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첫째, 전래된 모든 성명학의 구성 원리는 근본적으로 음양오행론과 『주역』의 하도와 낙서의 원리를 준용하여 그 시원으로 삼고 있으며, 오랜 기간 사주팔자 명리학과 보완적 발전을 거듭하면서 운명학적 사유체계를 지닌 제명학으로 전승되었음을 고찰하였다. 둘째, 수리 성명학에서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성명학에서 활용하고 있는 81영동수리는 본래의 의미와는 다르게 사람의 이름에 적용하여 사용되고 있음이 문제로 지적하였다. 81영동수리는 1900년도 초에 일본의 작명가인 구마자키 겐오(熊崎健翁)에 의해 만들어진 일본 성명학의 작명 기법으로서 이를 검증 보완 없이 한국의 대표적인 성명학으로 자리 잡은 채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의 성명 역사와 문헌의 출전에서 영동수리가 적용되었다는 근거를 발견할 수 없음이 또한 논란의 쟁안이 될 수밖에 없는 이론임을 고찰하였다. 셋째, 수리 성명학은 한자 이름에만 국한하여 적용되는 문제점이다. 한글과 한자 이름을 병행하여 사용하고 있는 한국 이름의 특성상 한자와 한글의 적용 방식에 대한 규정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상은 형을 이루기 전의 추상인 까닭에 이를 수로서 구상하는 방법으로서 획수에 따른 구현 방법이 다르지 않다. 한자와 한글은 뜻과 소리의 글자로서 글자의 뜻을 의미하는 자원과 달리 획수에 따른 수리로 구상함은 한자와 한글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한글 이름을 선호하는 한글 이름 역시 획수의 수리를 적용함은 지극히 타당하다 할 것으로 연구자는 이를 제안하고 이에 따른 정제된 연구는 훗날로 기약한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성명학은 문헌적 출전에 준거한 이론의 한계로 아직까지 정립된 제도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채 전승의 관습적 제명학으로서 많은 모순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상술한 체용의 법칙과 같이 특정의 방법론 만으로서의 작명법보다는 체용을 겸비한 보다 종합적인 이론 체계의 작명법인 수리 성명학과 주역 성명학의 장단을 종합한 방법론이 대안임을 제안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