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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학의 정의와 종류

오과일 2021. 3. 20. 16:32

성명학(姓名學)은 사람의 이름이 운명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기본적으로는 사람을 분별하는 호칭을 비롯해 남녀의 구별과 가족 구성 및 가문의 대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적 특성을 가진 제명학(製名學)의 일종이다. 그러나 성명학은 단순히 BI(Brand Identity) 개념의 제명인 브랜드-네이밍의 차원을 넘는 학문이다. 운명적 취길피흉의 개념이 포함된 확장적 제명학인 것이다. 확장적 제명학을 부언하면 이름을 제명함에 있어서 고유의 호명적 측면에서 호불호의 취길피흉의 사유체계를 융합한 운명학적 개념을 일컬음이다. 즉 선천적으로 타고난 운명의 사주팔자를 분석하여 이에 부족한 기운을 이름에 보완하여 후천적 개운에 주안 한 까닭에 단순 제명학이 아닌 성명학으로 발전된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 성명학은 각 성씨별 문중의 항렬에 따른 서수적 의미의 오행 글자로 제명하는 등의 원리적 기준을 제외한 문헌적 이론이나 출전은 모두 근대의 것으로 이는 모두 각 문파 또는 시대적 사조에 따른 이론들로서 학문에 연계하기엔 비교적 이론의 근거와 논리의 합리성이 솔직히 결여됨을 부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사유로 성명학은 제명학으로서의 가치성은 높으나 운명학적 가치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기도 하거니와 논란의 여지는 쉽게 부식되지 않으리라 본다.

우리나라에서 통용되고 있는 성명학은 연구자가 비교 검토하고자 하는 수리성명학(數理姓名學)과 주역성명학(周易姓名學) 외에도 용신성명학(用神姓名學), 음양오행성명학(陰陽五行姓名學), 파동성명학(波動姓名學), 측자파자성명학(仄字破字姓名學), 자원오행성명학(字源五行姓名學) 등이 있으며, 한글을 이용한 한글성명학 등 다종의 성명학이 통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이론을 분석하면 대부분 음양오행론과 81영동수리를 구성 원리를 적용하거나 주역의 원리를 추가 적용하는 등의 방법론을 활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즉 음양오행론과 수리론 그리고 『주역』의 원리 적용 여부에 따라 성명학의 종류가 분류되는 것으로 요약된다.

성명학의 명칭에 대해서 그 구성원리에 따른 구분으로 수리론을 중심이론으로 사용하고 있는 성명학의 범주를 수리성명학으로 명칭 하고, 『주역』의 원리를 중심이론으로 적용하고 있는 성명학을 주역성명학이라고 명명하고, 이하 논문에서는 수리성명학, 주역성명학이라 한다. 성명학에 있어서 음양오행과 수리를 구성 원리로 적용한 수리성명학과 『주역』의 원리를 적용한 주역성명학을 상호 비교하여 양론의 장단에 따른 성명학의 발전적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수리성명학은 81영동수리를 구성 이론의 바탕으로 삼고 있으나 그 이론의 원리와 의미가 왜곡되고 모순됨이 선행연구와 학계에서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거니와, 4격의 원격, 형격, 이격, 정격의 구분 역시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작명의 원리로 적용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근거 역시 제시하지 못하고 사용하고 있음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영동수리에 대한 문헌적 분석을 통해 이론적 근거를 소명하고 작명의 사례를 들어 그 이론의 적합성과 논리적 타당성 여부를 고찰하고자 한다. 그리고 원형리정은 『주역』의 건곤의 괘사에 출전하는데 원형이정의 문헌적 의미와 성명학과의 상관성에 대해서도 고찰하였다. 주역성명학은 수리성명학과 마찬가지로 음양오행과 수리론을 핵심이론으로 적용하고, 성명자의 수리를 응용하여 작괘된 주역괘의 상을 통하여 성명의 길흉회린을 판단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주역』괘의 상은 형과 대응하는 대대관계로서 형이 형성되기 전의 의미나 환경이다. 이름 역시 글자라는 형이 드러나기 전에 이미 존재하던 상인 것이다. 결국 『주역』의 괘상은 언어나 암호, 난수표와 같은 기호의 약속된 정의보다 진화된 자연의 법칙 부호로서, 괘상이 갖는 추상은 이름자 즉 성명이라는 형을 통해 구상된다. 『주역』과 성명과의 상관성에 대한 연구에 있어서 문헌적 사료와 선행연구의 미흡에 따른 한계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공시성원리의 연구방법으로서 작명의 사례를 들어 양적 연구로 논증하면 보안이 될 것이라고 본다. 현재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수리성명학의 모순과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론으로서 주역성명학의 장점을 도입 융합하여 합리성과 타당성이 겸비된 제도권적 성명학의 발전적 토대를 이루고자 함에 있다.

사람은 태어나면 누구나 가장 먼저 부모로부터 이름을 부여받는다. 부모님들은 자기 자녀들에 대한 이름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이름을 아무렇게나 작명하는 것이 아니라 작명가나 일정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람을 찾아 좋은 이름을 지어 주고자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던 것이다. 그 이름으로 하여금 강녕 수복하고 입신양명하길 기원했다. 즉 출세하여 가족의 영화는 물론 가문을 빛내 주기를 간절히 염원을 했던 것이다. 사람의 이름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은 고사를 통해서 나타나고 있는데 『오대사』의 「왕언장전」에 '범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명성을 남긴다.' 하는 내용의 기록이 있다.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자기의 이름을 빛내거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볼 때에 사람은 자기 이름의 중요성에 대한 인지와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한 인간에게 있어 중요한 이름에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고,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선천적인 운명과의 관계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성명 철학인 것이다. 따라서 성명학은 어떠한 사람의 운명적으로 타고난 사주명리의 기운에 근간을 두고, 이름의 기운이 운명에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이른바 이름 글자에 함유되어 있는 뜻과 이름을 불렀을 때 생기는 파동력의 상관관계를 밝혀 보려는 학문인 것이다. 이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운명의 명리적 요소인 음양은 적절한 균형을 이루게 하고. 또한 오행적 요소가 없으면 새로 넣어주고, 부족한 기운은 보충하여 생부하게 하고, 태과한 기운은 설기 시키거나 극제하게 하는 방법인 상생과 상극의 이치를 적용하여 중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선천의 운명에서 넘치는 기운은 제어하고 모자라는 기운은 보완하여 조화를 이루기 위하여 음양의 이치와 오행의 원리를 동원하여 활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운명을 후천적으로 가지게 되는 이름의 영향력으로 하여금 운명을 개선하는 것, 즉 개운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출처:픽사베이>

성명학은 이처럼 이름에는 운명적 기운의 작용력이 있다는 믿음을 바탕에 두고있다. 긍정적인 선택을 하여 희망을 이루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 역할을 하는 학문으로서 그 책임 또한 막중하다고 할 것이다. 한국에서 전승되고 있는 성명학의 구성 이론은 음양오행론, 수리론의 대명사격인 81영동수리와 주역의 원리로 대별할 수 있다. 수리론 즉 81영동수리는 수리성명학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성명학에서 작명의 원리로 별다른 차별을 두지 않고 사용하고 있으며 그 내용 또한 대동소이하다. 물론 일부 성명학에서는 개성과 특성을 내세우는 차이점은 있으나 대부분은 공통적으로 81영동수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성명학이 수리성명학이라고 정의하는 것에 대하여 별다른 이의가 없을 것으로 사려된다. 이처럼 거의 모든 성명학에서 중심적 구성 원리로 사용되고 있는 81영동수리 이론에 대하여 문헌적 자료에 의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론의 타당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나 검증의 절차 과정이 생략된 채 하나의 법전처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주역성명학은 미래의 운명에 대한 예측의 수단으로 주역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주역의 점술적인 내용을 이름에 적용하는 것이다. 주역은 상, 수, 이의 이치를 담고 있는 동양철학의 경전으로서, 상수역은 점학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학은 우주 만물의 탄생과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는 원리를 이름에 적용시킨 성명학이라고 한다. 그러나 주역과 성명학과의 관련성이나 그 이론이나 원리 등에 관하여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막연하게 성명학에 접목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 또한 81영동수리의 내용에 중요성을 부여하고, 원형이정 4격을 활용하고 있다. 성명학에서 수리와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므로, 수리론을 중심이론으로 두고 있는 수리성명학에 대하여 보다 심도 있는 연구와 상호 보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하여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수리성명학과 주역성명학의 근원적 원리와 적용의 합리성에 대한 비교 연구를 통한 문제점과 보완점을 분석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전승되고 있는 성명학의 이론에 대한 근거 자료를 제시하기가 쉽지 않고 또한 그에 대한 연구가 미흡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별다른 이의가 없다고 본다. 그러므로 고전의 문헌적 자료에 근거한 타당성과 합리적인 이론 전개를 통한 성명학 이론의 확립이야말로 성명학의 위상 제고에 가장 우선시되고 또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름(名)은 한 개인을 특정하는 호칭을 말하는 것이다. 한 사람의 이름에는 그 이름에 쓰이는 글자와 이름을 불렀을 때의 소리에는 영동력이라 부르는 일정한 기의 흐름에 의하여 사람의 운명에 행복과 불행의 어떠한 작용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들은 우주의 자연의 초자연적인 원리와 법칙에 따라 하늘과 땅의 기운을 받고 태어난다. 태어나는 순간 한 번 부여받은 운명에 대하여 인위적인 노력을 가한다 하여도 이미 결정된 운명을 바꿀 수 있거나 되돌릴 수 없는 숙명을 안고 살아가는 삶이다. 성명학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주팔자에 의하여 이미 정해진 운명을 분석하여, 후천적으로 취하게 되는 이름을 통하여 운명의 기운을 보완하거나 개선하는데 목적을 두고서 성명의 올바른 형태를 정립하는 역학의 한 분야라 할 수 있다.

성명학은 선천운을 강조하는 사주명리와는 달리 본인은 물론 본인과 연관이 있는 육친까지도 그 영향을 미친다는 논리성을 가지고 있다. 타고난 사주에서의 부족한 운명의 기운을 보완하고 좋지 않은 운명을 좋은 쪽으로 유도하거나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후천운을 강조하는 학문이다. 사람의 이름과 운명과의 관계성에 대하여 오랜 세월동안 연구를 통하여 발전되어 오늘날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는 체계적이고 논리성을 갖춘 성명학 연구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자원오행성명학, 수리성명학, 육효성명학(괘상성명학), 주역성명학, 측자파자성명학, 파동성명학, 한글성명학, 괘상성명학, 신살성명학, 자성성명학, 음양성명학, 구성성명학, 곡획성명학, 풍수성명학, 용신성명학 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종류의 성명학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많은 성명학 종류 중에서 작명 이론의 실체가 파악되지 않는 성명학이 있는가 하면, 그나마 알려져 있는 성명학에서도 객관적인 이론을 갖추지 못한 채 대부분이 각자 나름대로의 이론이라고만 내세우고 있을 뿐, 고전의 문헌에 의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즉 정립되지 않은 이론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활발하게 전승되고 있고 그 원리가 알려져 있는 성명학의 종류에 대해 살펴보자.

자원오행 성명학은 사주명리를 분석하여 명조에서 필요로 하는 한자를 용신의 개념으로 적용하는 성명학이다. 자원오행 성명학은 이름에 사용하는 한자는 글자에 뜻이 담겨 있다는 표의문자로서 각 글자 하나하나에 지니고 있는 오행을 부수에 의한 분류를 사용한다. 그 글자 자체가 지니고 이 있는 뜻에 따라 오행으로 분류하여 이 오행의 기운을 성명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름자의 자의가 내포하고 있는 기의 에너지가 사람의 운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으로서 이 오행들이 상생되는지, 상극되는지에 따라 이름자 풀이의 길흉을 추론하기도 한다.

수리성명학은 이름자의 한자 획수를 산출하여 그 획수가 길하고 흉하는 이론에 따라 작명하는 이론으로서 성명학의 가장 중심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부분의 작명법에 사용하고 있다. 수리성명학에서 이론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81영동수리 이론은 중국 송나라 때의 사람인 채구봉 선생이 만든 81수원도(八十一數元圖)를 일본의 작명가인 구마사키 겐오가 나름대로 변형하여 만든 작명수리표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성명을 분석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그 내용은 성명 글자 중 획수를 조합하여 그 수의 의미를 밝혀낸 것이며, 그 이름 자체에 내포되어 있는 길흉화복(吉凶禍福)을 해석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더 발전하여 수용된 것이 원형이정의 4격(四格) 이론으로서 성명 세 글자에서 각 두자씩의 획수를 조합하여 4가지 운(초년운, 중년운, 장년운 그리고 말년의 운이면서 총운)을 만들어 각 시기별로 인생의 운명을 추론하기도 한다.

육효는 주역에서 파생된 학문으로서 사람들이 어떠한 일을 결정할 때 순간적으로 점을 쳐서 참고로 하는 점술인데 이 점술을 치는 방법으로 육효인 청룡, 주작, 구진, 등사, 백호, 현무 등 여섯 가지의 육수를 붙여 길흉을 분석하는 작명법이다.

주역성명학은 성명자의 획수를 활용하여 주역의 64괘로 작괘하여 나온 괘의 성격에 따라 운명의 길흉을 분석하는 방법을 활용하여 작명에 응용하는 성명학이다. 수는 우주의 본질로 모든 만물을 지배하고 있다는 원칙에 따라 이름자의 획수를 산출하고, 마찬가지로 만물의 운행에는 수뿐만 아니라 반드시 상이 갖추어져야 하므로 그 상을 취하는 것이다. 또한 주역괘를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음양론과 오행 이론 그리고 수리적 이론을 활용하여 운명의 기운을 보강한다는 것이 주역 성명학의 특징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괘상뿐만 아니라 수리도 함께 적용하는 성명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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